2300개 IP로 이뤄진 조직적 공격
쿠팡을 향한 해킹 시도가 무려 3367만 건에 달하는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공격자는 최소 2300개에서 많게는 4000개에 달하는 IP 주소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는데요. IP 프록시 풀, VPN, Tor 등 다양한 기술을 동원해 추적을 회피한 정교한 수법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방대한 공격을 혼자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조직적인 배후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공격 기간 동안 IP 주소가 끊임없이 변경된 점은 해커가 의도적으로 발각 위험을 줄이려 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쿠팡은 이상 징후를 감지한 뒤 3000개 이상의 IP를 차단하고 3300만 명 이상의 계정에 비밀번호 변경을 권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막대한 규모의 정보가 노출된 상태였습니다.
유출 규모를 두고 맞선 쿠팡과 조사단
이번 사고에서 쿠팡과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조사단은 3367만 명의 개인정보와 1억 4800만 건의 배송지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한 반면, 쿠팡은 초기에 약 3000건의 유출만을 공개했었죠. 더 나아가 쿠팡 측은 조사단 보고서에 2609건의 접근 제한 사실이 누락됐다고 주장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민관합동조사단은 개인정보 유출 규모 확정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업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사단의 주된 임무는 공격자의 침입 경로와 유출 범위를 파악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양측의 이러한 입장 차이는 사고 초기 대응과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상으로 침투한 보안 위협
가장 큰 우려를 사는 부분은 유출된 정보의 내용입니다.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뿐만 아니라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된 배송지 목록 수정 페이지가 5만 회 이상 조회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비밀번호가 암호화 처리됐다고는 하나, 상세한 주소 정보와 결합될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와 2차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기업의 기본적인 보안 관리 체계 부실을 꼽습니다. 퇴사자의 데이터 접근 권한이 적절히 회수되지 않은 점, 개발망과 운영망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점 등이 대표적인 허점으로 지적됐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술적 침해를 넘어, 기업 내부의 보안 문화와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당분간 피싱 메일 등 2차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