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쇄신에 무게
SK그룹이 2027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큰 틀은 안정 속 쇄신입니다.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는 대부분 유임했지만, AI와 에너지 전환을 맡을 실무형 인재는 전진 배치했습니다. 부회장 승진 없이 사장급에 구체적인 사업 책임을 맡긴 점이 이번 인사의 특징입니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유임했고, 권영수 사장은 수펙스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룹은 11월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대규모 인적 쇄신보다 성장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도체는 유임, 미국에 총괄 신설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대표 체제를 유지합니다. 대신 미국 현지에 미주총괄 조직을 새로 만들고 안현 개발총괄 사장을 배치했습니다. AI 메모리의 핵심 고객인 미국 빅테크와 협력을 현지에서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은 개발총괄을 겸임해 기술과 제품 개발의 연결을 맡고, 윤풍영 사장은 코퍼레이트센터 총괄로 선임됐습니다. HBM 등 차세대 제품 개발과 고객 대응 속도를 함께 높이려는 인사로 풀이됩니다.
에너지 계열사는 역할 재편
SK와 SK이노베이션은 포트폴리오 재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SK는 장용호 대표를 유임하고 김선혁 사장을 승진시켜 리밸런싱 실행을 지원하게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승일 사장과 강동수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합니다. 정 사장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사장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로, 전력사업 확대를 맡습니다. 강 사장은 SK에너지 대표를 겸해 현금 흐름과 투자 선순환을 이끕니다. 정유와 배터리 중심에서 전력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옮겨가려는 행보입니다. SK가스는 송경열 신임 사장을 선임했고, 윤병석 전 사장은 SK디스커버리로 이동합니다. SK지오센트릭은 김원기 사장이 대표를 겸직하며 고부가 화학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맡습니다. 동남아 총괄에는 추형욱 사장이 배치돼 현지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이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