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직접 전한 사과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부산 금정구 금정로 세정타워 앞에서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잘못된 부산시장 공천 부산시민께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선 보인 모습인데요. 이곳은 지난 6.3 지방선거 때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가 음료 투척과 피습 자작극을 벌인 바로 그 장소입니다. 천 권한대행은 오전 7시부터 3시간가량 현장에 서서 직접 사과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의 미흡함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부산시장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점에 너무 집중해 제대로 된 검증이 부족했다'며 후회와 자책감을 드러냈는데요. 정치적 기회에 눈이 멀어 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을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사실 이 사과는 선거가 끝난 뒤 3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나온 것이라 정치권에서는 '늦은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증 부재가 낳은 후폭풍
정이한 전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운동 기간 중 자신에게 음료를 뿌리고 폭행당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이른바 '피해자 코스프레' 논란이 불거지면서 개혁신당은 창당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당은 내부 진상조사 특별팀을 꾸려 정 후보의 과거 행적과 선거 운동 과정, 단일화 과도 추진 등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자작극 사건의 전모를 당 차원에서 모두 파악한 인사는 없었고, 수사권이 없는 한계로 인해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은 공소장에 담긴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정 전 후보를 상대로 추가 법적 조치와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법적 다툼이 불가피해지면서 당내에서도 당혹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내 위기와 쇄신 과제
이번 사태는 개혁신당의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은 전국적으로 192명의 후보를 냈지만 기초의원 1명만 당선되는 참패를 겪었고, 이준석 전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천 권한대행은 혼자서 당을 수습하며 쇄신안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개혁신당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쇄신안은 새 지도부 중심으로 마련될 예정입니다. 천 권한대행은 '현재 지도부가 저 이외에는 부재해 혼자서 당 차원의 쇄신안을 발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당내 공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정치 신인 정당이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공천 시스템과 철저한 후보 검증 절차가 무엇보다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