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담배 해외로 90만 갑 밀수출…100억원 시세차익 노린 일당 검거

조문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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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0일 오후 3:18

발행: 2026년 3월 10일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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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담배 가격 차이를 악용해 90만 갑을 밀수출한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편의점주를 포섭해 정품 담배를 모으고, 위조 담배를 혼합해 호주·뉴질랜드 등으로 밀수출하며 약 100억 원의 이득을 봤다. 은박지와 아크릴 상자로 X-ray를 회피하는 등 정교한 수법을 썼으나, 18개월간의 수사와 국제 공조를 통해 적발됐다.

담뱃값 격차가 부른 범죄

국내에서 4,500원에 팔리는 담배 한 갑이 호주에서는 4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됩니다. 이 같은 어마어마한 가격 차이를 노린 조직적 범죄가 적발됐는데요.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국내 담배를 싹쓸이하거나 위조 담배를 구매해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밀수출한 일당 1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약 1년 동안 90만 갑에 달하는 담배를 70여 차례에 걸쳐 밀수출하며 약 100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가격 격차가 초국가적 범죄를 부르는 전형적인 사례가 된 셈이죠.

총책 A씨(30)는 과거 호주 여행 가이드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담배 가격이 OECD 평균(약 1만2천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 반해,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3만원에서 4만원대에 형성되어 최대 9배의 차이가 나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들은 단순히 담배를 반출하는 것을 넘어, 시세 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치밀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편의점주 포섭부터 X-ray 회피까지

이들의 범행 수법은 국내 유통망에서 해외 배송까지 매우 정교했습니다. 먼저 전국에 있는 편의점 점주 등 '모집책'을 포섭해 담배 한 보루(10갑 묶음)당 4천원의 수수료를 주는 조건으로 정품 담배 33만 갑을 모았습니다. 동시에 해외에서 밀반입된 위조 담배 유통책으로부터 57만 갑을 추가로 구매해 물량을 확보했죠. 이를 통해 정품과 위조 담배를 혼합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한편, 공급량을 안정화시켰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세관 검사를 회피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담배를 은박지로 감싸 아크릴 상자에 넣고 나사로 봉인한 뒤, 고무 매트나 압축 비닐 등의 품명으로 위장해 국제특송화물로 발송했습니다. 은박지는 X-ray 검사 시 내용물을 흐리게 만들고, 아크릴 상자는 일반적인 스캔 이미지에서 의심을 덜 일으키도록 설계된 방법이었습니다. 또한 대포폰과 가명을 사용하고, 배송기사와 고속버스, 택배를 다단계로 이용하며 물류 흐름을 복잡하게 만들어 수사 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했습니다.

18개월 수사와 국제 공조의 성과

이들의 범행이 드러난 것은 뉴질랜드행 의심 특송화물에 대한 첩보가 시작이었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이 정보를 토대로 18개월간 장기 집중 수사에 들어갔는데요. 차량 이동 경로의 CCTV 역추적, 통신내역 분석, 고속도로 통행 기록 조사, 잠복 수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대구에 거주하는 총책 A씨를 비롯한 공범들의 행적과 범행 구조를 하나씩 파헤쳤습니다. 결국 단순 국경 차단을 넘어 국내 매집 단계부터 해외 반입까지 전 과정을 추적한 종합 수사가 성과를 낸 겁니다.

수사 과정에는 국제 공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세관은 호주와 뉴질랜드 관세 당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조 수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현지에 반입되려던 담배 850보루를 압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A씨가 과거 호주에서도 담배 밀수로 적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범행이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계획 하에 이루어졌음을 입증하는 증거로 활용되었죠. 세관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출입 통관 단계와 국내 유통 과정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국가 간 가격 격차가 존재하는 한 유사 범죄의 소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