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찾은 새 주인
상상인저축은행이 53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습니다. KBI그룹이 약 1107억원에 지분 9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는데요, 기존 대주주인 상상인그룹은 나머지 1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됩니다. 이번 거래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최종 통과해야 완결되지만, 이미 업계에서는 KBI그룹의 금융업 재진출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빚은 매각
상상인저축은행의 매각 배경에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있었습니다. 2023년 상상인그룹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지분 90% 이상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받았죠. 이후 지난 3월에는 건전성 악화로 경영개선권고까지 받게 되면서 매각이 시급해졌습니다. OK금융그룹과의 협상이 결렬되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결국 KBI그룹이 새로운 인수 주체로 등장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결국 금융 규제가 기업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20년 만의 금융업 복귀
KBI그룹은 자동차 부품, 산업 소재, 건설,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 그룹입니다. 과거 갑을그룹 시절 저축은행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20여년 만에 금융업에 재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7월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상상인저축은행까지 인수하며 저축은행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죠. 두 차례의 인수를 통해 KBI그룹은 본격적인 금융 그룹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별도 운영 통한 지역별 전략
업계에서는 라온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이 각각 경북과 인천·경기권으로 영업 지역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저축은행을 합병하기보다는 별도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를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I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 기반의 차별화 전략이 KBI그룹의 금융사업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금융시장 구조변화 반영
이번 매각은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M&A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도 이러한 추세 안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끝나면 KBI그룹은 부실자산 처분 등 경영 정상화 조치를 통해 상상인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두 저축은행이 어떻게 협력하며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