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부터 '정치화 청산'
2026년 10월 19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이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하며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말고 원칙에 따라 국민적 의구심이 있는 사안을 처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청장은 취임 첫 출근길에서 "수사의 정치화를 청산하겠다"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그는 과거 검찰의 수사권 남용 폐해가 정치화에서 비롯됐다며 공정성과 중립성, 절차적 정의를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직 안착을 위해 전종민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 TF를 꾸리고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에 나섰습니다.
국무회의 참석, 답은 미뤘다
관심은 국무회의 참석 여부로 쏠렸습니다. 대통령은 수사기관 수장도 헌법과 정부조직법에 따라 참석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인데요. 반면 김 청장은 "관련 법령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적절히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쟁이 첫 단추부터 꼬인 셈입니다.
전통적으로 검찰·경찰 수장은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국무회의에 배석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대통령이 회의를 강화하면서 검찰총장·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참석하기 시작했고, 이 관행이 어디까지 확대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남은 숙제
중수청은 출범 직후 첫 강제수사 성과를 냈습니다. 서울지방중수청 마약수사국이 대마 2.5kg을 국제우편에 숨겨 들여오려 한 동남아 국적 남성을 구속한 겁니다. 김 청장은 "현재 인력으로도 수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진짜 시험대는 따로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고발 사건, 한동훈 의원 딸 허위 스펙 의혹, 김승원 의원 회계부정 의혹, 조희대 대법원장 업무추진비 의혹 등 정치 민감 사건이 잇따라 접수돼 있습니다. 여기에 임은정 광주중수청장 감찰 문제까지 겹쳤습니다. '정치화 청산'이라는 구호가 실제 수사에서 증명될 수 있을지가 중수청의 존재 이유를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