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에서 수천 명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제도의 뼈대를 바꾸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혁신위는 세 번째 회의를 통해 기존 200명에 불과했던 선거인단을 수천 명 규모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는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가 최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선거인단을 9만 2천여 명으로 확대하고 추첨제를 폐지한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혁신위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민주적 선거 토대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이번 개편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비판과 원칙 사이
제도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축구계 내부의 갈등도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은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해설위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는데요. 이에 박 위원장은 해당 의견이 많은 이들의 거부감을 산다며 단호하게 맞받아쳤습니다. 그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언행이 축구계 회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개편안이 원상태로 돌아갈 일은 결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혁신위는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등 주요 국제 대회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방향성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선거 개편 너머의 과제
당장 이번 주 중으로 열리는 축구협회 이사회에서는 회장 궐위 시 신임 회장 선출 기한을 60일 이내로 연장하는 안건이 의결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300명 이내 간선제로 규정된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도 조속히 추진될 계획인데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절차적 과정은 남아있지만, 혁신위는 매주 회의를 이어가며 유소년을 포함한 단계별 선수 성장 철학 정립 등 제도 개선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속도보다는 방향성에 무게를 둔다는 원칙 아래, 축구계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