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규제에 나선 유럽
EU가 구글의 '스팸 방지 정책'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디지털시장법(DMA)을 근거로 한 이번 조사는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언론사 웹사이트를 부당하게 차별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요. 문제가 되는 건 상업적 제휴 콘텐츠가 포함된 언론사 사이트를 검색 결과 하단으로 밀어내는 조치입니다. 이런 방식이 언론사의 합법적 수익 활동을 저해한다는 업계의 강력한 주장이 조사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테레사 리베라 EU 부집행위원장은 "뉴스 매체가 검색 결과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구글은 스팸 차단이 검색 품질 유지를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EU는 구글의 해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의 주장과 EU의 의혹
언론사들은 구글의 스팸 방지 정책이 투명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적용된다고 비판합니다. 특히 '후원받은 기사'나 제휴 콘텐츠를 포함한 사이트를 검색 순위에서 낮추는 조치가 문제인데요. 이런 차별적 대우가 디지털 광고 수익 감소로 직접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지배적 지위를 고려할 때, 이번 조사의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구글의 정책이 언론사들이 웹사이트와 콘텐츠를 수익화하는 방식을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더욱이 AI 기반 요약 기능의 도입으로 뉴스 트래픽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구글의 조치는 언론사에게 이중고가 될 수 있습니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상위 검색 결과에서 클릭률이 20~30%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구글의 입장과 기술적 논리
구글 측은 이번 조사를 "터무니없다"고 평가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 책임자는 스팸 차단 정책이 저품질 콘텐츠를 걸러내고 사용자 경험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검색 품질 유지라는 명분 아래, 구글은 자신들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데요. 하지만 EU는 정책의 공정한 적용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스폰서형 기사나 제휴 콘텐츠를 스팸으로 간주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언론사들은 합법적인 수익 모델로 운영하는 콘텐츠까지 차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필요시 검색 결과 배치와 광고 운영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EU 간 정치적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의 조사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술 기업을 규제할 경우 경제적·무역적 보복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구체적으로 관세 인상, 무역 제재, 투자 제한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이는 EU의 구글 조사에 대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하며, 디지털 경제 규제 주도권을 둘러싼 미-EU 간 경쟁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EU는 이미 지난 9월 구글에 애드테크 시장에서의 반경쟁적 행위에 대해 약 4조 9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트럼프의 경고는 단순한 협상 카드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디지털 규제를 둘러싼 국제적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향후 전망과 파장
EU는 이번 조사를 12개월 내에 결론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연간 글로벌 매출의 최대 10%, 반복 위반 시 20%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는데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024년 글로벌 매출을 고려하면, 과징금 규모는 최대 56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규제 조치를 넘어 AI 기반 검색과 뉴스 생태계 수익 구조의 재편이라는 거시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구글은 사업부 매각이나 신규 인수 금지 등의 추가 제재도 받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디지털 플랫폼의 권력과 언론 생태계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디지털 규제 접근법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가 글로벌 디지털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