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이 이끈 역대 최대 수출
지난 9월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75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7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전년 같은 달보다 195.8% 급증한 수치인데요. 전체 산업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62.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 역시 537억 1000만 달러 흑자를 내며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폭발한 겁니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은 603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2.8% 증가했고, 전체 ICT 수출의 80.3%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가 견인한 성장, 그러나 온도차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 부문이 두드러졌습니다. D램 수출은 332억 6000만 달러로 552.2% 급증했고, 낸드플래시도 33억 달러로 366.5% 늘었습니다. AI 서버용 SSD 수출은 67억 7000만 달러로 532% 폭증했으며,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71억 6000만 달러로 393% 상승했습니다.
지역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수출은 151억 7000만 달러로 420.1% 급증했고, 중국(홍콩 포함)은 304억 달러로 228.9% 증가했습니다. 대만, 베트남, EU, 인도,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통신장비 수출은 각각 11.5%, 2.3% 감소하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스마트폰용 OLED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중소기업의 그늘과 향후 과제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그늘도 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66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체 증가율 195.8%에 크게 못 미치면서 수출 비중은 지난해 21.5%에서 8.9%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기업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2.5% 증가했고, 미국 마이크론도 연간 매출이 256% 성장하는 등 반도체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AI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품목 다변화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