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재점화된 미·이란 무력 충돌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벌이며 중동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살포하기 위해 라라크섬에서 로켓 발사를 준비한다는 첩보를 확인하고 발사대 두 곳을 타격했는데요. 이에 이란은 즉각 요르단에 위치한 미군 기지 두 곳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미 측은 발사된 미사일을 모두 요격해 인명과 시설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은 트럼프 행정부가 해협 개방을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미국은 기뢰 제거를 완료하며 해상로가 안전하다고 강조했지만, 이란의 반발이 거세면서 실질적인 안정은 요원해지고 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침략자에 대한 응징을 반복해서 예고했습니다.
유가와 증시를 뒤흔든 지정학적 리스크
중동의 불안정성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즉각적인 후폭풍을 안겼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는데요.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51% 밀렸고, 중국과 대만, 홍콩 증시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미국 역시 S&P500과 나스닥100 선물이 각각 0.31%, 0.40% 하락하며 개장 전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유가 상승은 또 다른 부담입니다. WTI는 배럴당 83달러에서 85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79달러에 달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엔저 현상에 대해 현재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지만, 중동발 공급 차질은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확전 우려와 연준의 딜레마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준의 통화 정책에도 부담을 줄 전망입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흐름의 개선이 의미 있지 않다며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는데요. 바클레이스는 이를 근거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물론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경우, 연준은 금리 인상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금리 인상과 중동 리스크가 맞물려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합성 영상까지 게시하며 여론전에 나선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의 대립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향후 양측의 추가 군사 행동 여부와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