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건째 ASF 발생, 방역 당국 초비상…경기·경남 잇따라 확진

g경y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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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9일 오전 5:48

발행: 2026년 2월 8일 오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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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과 포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며 올해 전국 발생 건수는 9건으로 늘었다. 화성 발생 농장은 지난달 안성 발생 농장과 동일 대표소유로 연쇄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이동중지 명령과 살처분 등 초동대응에 나섰으나, 포천에서는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장기간 방치되는 등 예찰 시스템 보완 필요성도 대두된다.

방역망 뚫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또다시 방역망을 뚫었습니다. 2월 8일 경기 화성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확인되면서 올해 들어 전국에서만 9번째 발생 사례가 기록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즉시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초동방역팀을 투입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는데요. 이번에 감염이 확인된 농장은 지난달 ASF가 발생했던 안성시 농장과 동일한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농장 간 연쇄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발생은 하루 전인 7일 포천시에서의 추가 발생과 맞물려 있습니다. 포천시 관인면의 한 농장에서 약 8,520두의 돼지가 살처분 대상에 오르는 등 사태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더욱이 포천 인근에서는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최근까지도 발견되고 있어, 야생 동물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방역 당국은 농장 내 감염 차단과 함께 야생 멧돼지 관리라는 이중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총력 대응에도 확산 조짐

ASF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움직임은 신속했습니다. 화성시 발생 농장과 인접한 안산, 수원, 용인, 오산, 평택 등 5개 시·군에 대해서는 24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양돈농장과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의 종사자와 차량 이동이 제한되는 조치인데요. 농림축산검역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발생 농장의 이동 동선과 접촉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만만치 않습니다. 경상남도에서는 ASF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도는 주말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123명의 방역 인력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두 가지 중병원성 질병이 함께 나타나자 방역 자원과 인력 분산에 따른 한계도 노정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는 구제역과 ASF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1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소독약품을 긴급 지원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살처분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피할 수 없는 방역 조치입니다. 화성시 농장에서는 1,100두, 포천시 농장에서는 8,520두의 돼지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가의 경제적 손실은 막대할 수밖에 없는데요.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포천 지역 이동 제한 농가 중 방역시설이 강화된 농가에 한해 설 명절을 앞두고 조기 출하를 특별 허용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축산물 수급 안정과 농가 피해 최소화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입니다.

예찰 시스템 재점검 필요

올해 ASF 발생이 잦아지면서 기존 방역 체계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특히 포천시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의 폐사 시점이 30~50일 전으로 추정된다는 점은 예찰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장기간 방치된 폐사체가 주변 농장으로의 바이러스 전파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야생 멧돼지 모니터링과 폐사체 신속 처리 체계가 보다 강화되지 않으면, 농장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러한 문제 인식을 바탕으로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2026년까지 90억 원을 투입해 가축 방역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며, STP(표준화, 체계화, 전문화) 시스템 구축과 B2B 플랫폼을 통한 방역 물품 신속 공급 체계도 마련 중입니다. 충북도는 드론을 이용한 멧돼지 기피제 살포와 생성형 AI를 활용한 외국인 종사자 방역 교육 같은 혁신적 방법도 도입하고 있죠.

앞으로의 관건은 야생 동물 관리와 농장 방역의 균형 있는 접근입니다. 임실군을 비롯한 각 지자체가 농가 주변 소독 강화와 함께 주민들에게 야생 멧돼지 접촉 금지를 당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축산 농가의 기본 방역 수칙 준수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1차 방어선이지만, 야생 동물을 통한 유입 경로를 차단하지 못하면 방역 노력이 반쪽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