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2일 발표한 ‘2025년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초진 진찰료 평균은 1만520원으로 지난해보다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진 진찰료는 8,457원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올해는 어땠나?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3,950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진료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부터 동물병원 주요 진료비 게시가 의무화된 이후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올해는 공개 대상 진료비를 11종에서 20종으로 확대해 더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항목별 평균 진료비는 ▲개 입원비(1일) 6만5,040원 ▲고양이 입원비(1일) 5만6,417원 ▲방사선 검사비 4만2,000원 ▲전혈구 검사비 3만1,000원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9개 항목의 진료비가 상승했다. 방사선 검사비는 8.3%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인상을 보였고, 상담료도 6.5% 올랐다. 초진 진찰료는 2.2%, 재진 진찰료는 1.1% 각각 상승했다. 반면 전혈구 검사비는 10.6% 하락했으며, 고양이 종합백신은 1.2%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변동이 의료 기술의 발전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 격차, 대전이 가장 비싸
진료비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초진 진찰료가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으로 1만2,776원이었다. 이는 가장 저렴한 제주(약 9,100원)보다 약 1.4배 높은 수준이다. 상담료의 경우 대전이 1만2,881원, 전남이 7,389원으로 최대 1.7배까지 차이가 났다. 방사선 검사비도 경남과 경북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지역별 진료비 차이는 임대료, 인건비, 동물병원 간 경쟁 정도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진료비 공개, 효과는 나타나고 있을까?
이러한 지역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2023년부터 동물병원 주요 진료비 게시를 의무화했다. 올해는 공개 대상을 11종에서 20종으로 확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조치가 동물병원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고, 지역별 진료비 편차를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방사선 촬영비의 경우 경남과 경북 간 격차가, 상담료는 대전과 전남 간 격차가 진료비 공개 이후 점차 좁혀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원철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진료비 공개로 동물병원 간 가격 경쟁이 활성화되고, 반려동물 양육자들이 합리적인 의료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물병원 진료비 세부 현황은 ‘동물병원 진료비 조사·공개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