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지역마다 다른 선택을 하며 내부 갈등의 그림자를 드러냈습니다. 부산과 충북에서는 현역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컷오프' 시도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울산과 경남, 강원에서는 현역이 무난하게 단수 공천을 확정받는 양상이었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박형준 시장 컷오프 주장이 지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하루 만에 경선 결정으로 번복되는 소동까지 빚었습니다. 공천 과정 하나가 당내 화합과 선거 국면에 미치는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현역 배제에 맞선 집단 반발
부산에서의 공천 과정은 난항을 겪었습니다. 공관위 내부에서 박형준 현 시장을 배제하고 주진우 의원을 단수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에 부산 지역 국회의원 17명 전원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곽규택, 서지영 의원 등이 회의 도중 퇴장하는 등 반발이 거셌고, 결국 장동혁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경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방침이 뒤집혔죠. 박형준 시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빠르게 결정해 다행"이라고 반겼습니다. 충북에서는 김영환 지사가 컷오프에 대해 “당헌·당규를 파괴한 정치적 폭거” 라며 맹비난하고 이정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극에 달했습니다. 김 지사는 공관위가 김수민 전 부지사에게 추가 공모 서류 제출을 권유한 점을 지적하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검증된 리더십에 의지한 단수 공천
반면 울산, 경남, 강원도에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현역이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은 김두겸 울산시장을 ‘주력 산업 강화와 수소 등 신산업 육성’ 공로로, 박완수 경남지사를 ‘우주항공청 설립과 주력산업 육성’ 성과로, 김진태 강원지사를 ‘특별자치도 안착과 미래산업 육성’ 추진력으로 각각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경선을 통한 내분보다는 검증된 현역의 리더십을 앞세워 선거에 임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 읽힙니다. 특히 경남에서는 박완수 지사의 단수 공천에 맞서 민주당의 김경수 전 지사와의 전현직 맞대결이 성사되며 ‘역대급 빅매치’ 로 불릴 치열한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공천 뒤엔 사법 리스크와 향후 과제
공천 결정 뒤에는 사법적 리스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충북의 김영환 지사에 대해 경찰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런 사법 리스크가 공천 배제 판단의 배경 중 하나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공천이 마무리된 지역도 향후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부산은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경선을 통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선출해야 하고, 울산에서는 단수 공천에 배제된 박맹우 전 시장이 재심을 청구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공천은 선거의 시작일 뿐, 이후 당내 화합을 이루고 유권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큰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