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 2년 만에 최저치 기록…은행권, 예금은 쌓이고 대출은 주춤

마Cb아
5개의 관련 기사

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3일 오후 12:30

발행: 2026년 5월 3일 오후 12:30

요약 생성중...

5대 시중은행의 예대율이 2년 만에 96%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 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예금은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결과다. 이에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확대되어 은행 수익성에는 잠시 호재가 될 수 있으나, 대출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 장기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대율 96%로 떨어지다

올해 1분기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대율이 96.0%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예대율은 은행이 조달한 예금 중 얼마나 대출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이 수치가 하락했다는 건 예금은 늘어났지만 대출은 그만큼 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특히 신한은행이 93.6%로 가장 낮은 예대율을 보였고, NH농협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도 대부분 하락 추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은행권 자금 흐름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읽힙니다.

예금은 왜 늘고, 대출은 왜 줄었나

예금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은행 예금으로 자금을 옮긴 겁니다. 실제로 5대 은행의 원화 예수금 총액은 1년 전보다 4.6% 증가한 1765조 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대출은 같은 기간 4.1%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되었습니다. 가계대출은 1년 전보다 3.7%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오히려 소폭 감소했죠. 이는 부동산 시장 규제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정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결과입니다. 기업대출은 4.3% 증가해 나름대로 견인 역할을 했지만, 전반적인 대출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예대금리차 확대와 은행의 수익성

예대율이 떨어지면서 주목받는 또 다른 지표는 예대금리차입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예금에 붙이는 금리와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의 차이를 말하는데, 이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4월 말 평균 1.512%포인트로, 관련 통계가 공시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죠. 예금이 많이 몰리면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더 올릴 필요성이 줄어든 반면,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둔하게 낮아지고 있어 차이가 벌어지는 구조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로 인해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개선되어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는 양날의 검일 수 있습니다. 대출 수요가 계속 주춤하면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대출 이자가 줄어들 수 있고,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예대금리차가 다시 좁아질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흐름이 은행들의 수익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