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물놀이장 참변, 형제 사인 '감전 후 익사'...안전관리 공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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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4일 오전 11:49

발행: 2026년 6월 23일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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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숨진 사고의 사인이 감전 후 익사로 밝혀졌습니다. 국과수는 형제가 조명 시설 누전으로 의식을 잃은 뒤 익사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사고 당시 시설은 개장 전이었으나 안전요원 부재와 출입 통제 미흡 등 관리 공백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얕은 물에서 생긴 비극

지난 21일 전남 곡성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 초등학생 형제가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1세와 9세 형제가 물에 들어간 직후 쓰러졌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에 따르면, 형제의 직접적인 사인은 익사였지만 감전으로 인해 먼저 의식을 잃은 뒤 물에 빠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사실 사고가 난 곳의 수심은 불과 25에서 40센티미터에 불과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서서 놀 수 있는 정도의 얕은 물이었는데요. 이런 얕은 물에서 두 아이가 동시에 익사할 가능성은 낮았기에, 처음부터 감전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합동 감식 결과 조명 시설 전선에서 전류가 흐르고 있었던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개장 전 시설의 무방비 상태

더 안타까운 건 이 시설이 정식 개장 전이었다는 점입니다. 7월 초·중순을 개장 목표로 물만 채워둔 상태였는데, 기본적인 안전 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고 출입 통제선이나 위험 안내문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시설 운영 과정에도 혼선이 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개장했다는 잘못된 안내를 했고, 키오스크로 입장권 발권까지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형제는 인근에 거주하는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닫혀 있던 출입문을 통해 내부로 들어갔지만, 만약 관리 인력이 제대로 상주하고 출입을 통제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아이들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간 점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시설 측의 관리 부실이 더 큰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민간위탁 시설의 안전 관리 공백

이번 사고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공공 시설의 안전 관리 공백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입니다. 해당 시설은 곡성군이 민간업체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곳으로, 경찰은 업체의 전기설비 안전점검 여부와 곡성군의 관리 감독 책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전남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될 예정이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엄격하게 검토될 전망입니다.

물론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전기 안전 점검과 이용객 통제가 얼마나 허술했는지가 명확합니다. 전남도는 이번 사고 이후 도내 테마파크 113개소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에 나섰는데요. 한 건의 참변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단순한 일회성 점검이 아닌, 위탁 시설의 전기 안전과 운영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