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빙하 대홍수 뒤 탄소 대국에 배상 청구...남미도 위험 고조

한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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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일 오후 6:02

발행: 2026년 9월 2일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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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이 빙하 대홍수 피해를 근거로 미국·중국 등 탄소 배출국에 기후 배상을 청구했습니다. 히말라야 빙하 급속 녹음으로 남아시아 물 안보와 문화재가 위협받는 가운데,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도 빙하 호수 범람으로 인프라와 주민 안전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기후 위기의 책임과 피해가 불균등하게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팔의 '히말라야 쓰나미'와 배상 청구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를 두고 '히말라야 쓰나미'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최근 네팔 정부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탄소 배출 국가에 공식 기후 배상 청구 서한을 보냈는데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네팔이 기후 위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며, 원조가 아닌 배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사실 히말라야는 남북극에 이어 세계 3위의 빙하 저장고입니다. 그런데 지난 수십 년간 유실 속도가 유례없이 빨라지면서 빙하 붕괴와 대홍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재난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남아시아 20억 인구의 물 안보를 위협하는 문명사적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급류는 가족과 이웃을 휩쓸었고, 티베트 불교문화가 보존되어 온 국경 지대 사원들도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원주민 공동체는 송두리째 흔들렸고, 수백 년 이어온 정체성이 다음 세대로 전파되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안데스 산맥도 빙하 호수 범람 위험

네팔의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도 비슷한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칠레는 2만 6천 개의 빙하를 보유하고 있으며, 파타고니아 빙원의 급속 후퇴로 수력 발전소와 광산 시설 근처에 불안정한 호수가 다수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인프라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아르헨티나 산후안주에서 호수가 붕괴해 3,100㎥가 넘는 물이 67분 만에 쏟아져 250km를 휩쓴 사례도 있습니다. 페루 북부 앙카시 지역은 인구 12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 전체가 빙하 융해 영향권에 있는데, 528개 호수 중 58곳이 고위험으로 분류돼 주민들이 매일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안데스 산맥 빙하가 불안정해지고 지반이 느슨한 암석으로 변해 붕괴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합니다. 조기 경보 시스템이 있다 해도, 범람 규모와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후 위기의 불평등과 쟁점

네팔이 탄소 대국에 배상을 요구한 건, 기후 위기의 책임과 피해가 불균등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배출량이 적은 국가가 오히려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으니, 국제사회에 공동의 책임을 묻는 논리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이런 배상 청구가 국제법적으로 실제 배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네팔의 목소리는 기후 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붕괴와 생명권 침해를 동반하는 인권 문제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와 안데스를 잇는 빙하 위기는 이제 특정 지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직면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