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수신자
이재명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각계 주요 인사 4만5천여 명에게 연하장을 발송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연하장 겉면에는 청와대와 주변 풍경을 전통 산수화로 표현해 대한민국의 역사와 품격, 국민 중심의 국정 운영을 상징했다고 한다. 그런데 발송 대상자 명단에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작은 파장이 일었다. 민경욱 전 의원은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며 이 대통령과 첨예하게 대립해 온 인물이다. 지난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등 윤석열 정부와 가까운 입장을 견지해왔다.
민경욱의 당혹감
민경욱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받은 연하장 사진을 공개하며 “이런 무서운 일이”라고 적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3년 동안 단 한 번도 연하장을 받지 못했다”며 이례적인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민 전 의원은 “국정 홍보 예산으로 가능했을지, 아니면 고도의 심리전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연하장에는 ‘수많은 도전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믿고 의지하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으며, 앞으로 다가올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정치적 해석
청와대 측은 “새해 인사를 드리는 차원”이라며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인 발송이 화합의 메시지로 읽히기도 하고, 반대로 전략적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정치적 반대자까지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은 과거 부정선거론을 적극 펼친 인물로, 이번 연하장 수령은 그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향후 정치적 파장이 계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