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를 뒤흔든 국민상어
지난 9월 18일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상어가 전국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시민들은 이 상어를 '부캉이'라 부르며 반겼고, 방문객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처음엔 무태상어로 추정됐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이 영상 분석으로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의 융기선을 확인하며 흑상어로 최종 판정했습니다.
부캉이는 약 3미터의 암컷입니다. 흑상어는 최대 4.2미터까지 자라고, 18도에서 26도 수온을 선호합니다. 성장과 번식이 느려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멸종위기종입니다. 국내에서는 2019년 미기록종으로 보고된 뒤 전 연안에서 확인돼 왔습니다.
앱과 자경단이 만든 관람 문화
국립부경대 연구원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부캉이 지금 있나' 웹사이트는 시민이 제보 버튼을 누르고 사진을 올리면 인공지능이 촬영 여부를 판별해 지도에 표시합니다. 2주 만에 누적 방문자 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밤마다 순찰하는 '부캉이 자경단'도 등장했습니다. 랜턴 빌런을 쫓아내려는 시민들입니다.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과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는 우려가 함께 커지는 대목입니다. 부산시와 수산과학원은 건강 상태를 살피며 이상 징후 때 협력해 대응할 계획입니다.
수온이 가른 이동 가능성
부캉이는 두 차례 외해로 유도됐지만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로 돌아왔습니다. 당국은 추가 구조를 멈추고 스스로 빠져나가기를 기다립니다. 3일 그물망을 철거했고, 7일부터 드론으로 관찰합니다. 현재 수온은 약 22도지만 다음 달에는 16도 이하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18도 이상을 찾는 흑상어인 만큼 수온이 내려가면 제주 해역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부산시는 부캉이 인기를 계기로 북항을 해양관광 중심지로 키우려 합니다. 해양수산부 신청사 건립과 수변 체험활동 강화도 거론됩니다. 다만 멸종위기종 보전과 관람객 안전, 야생동물 부담은 남은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