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에서 벌어진 해프닝 하나
2026년 5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투표는 평범하게 진행되는 듯했는데, 기표소에 들어갔던 이 대통령이 잠시 밖으로 나와 선거사무원에게 질문했습니다. 투표용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동그라미 표가 반만 찍혀도 괜찮은지 물었고, 무효가 아니라는 답변을 듣고 다시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마쳤습니다.
당연히 이 모습은 현장에 있던 취재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사실 유권자가 기표 도장 상태를 확인하려고 잠시 나오는 일 자체는 드물지만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 신분으로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를 나온 모습이 정치적 공방의 불씨가 되었고, 이후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야, 선거법 해석 두고 공방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습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지 노출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SNS에 관련 법 조항을 올리며 무효 처리와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고, 일부에서는 관권선거 논란까지 거론되었습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실무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으로 규정하며 억지 공격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물론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입장은 여야의 공방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선관위는 기표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입장한 것 자체는 법 위반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투표용지를 공개한 행위에 대해서도 고의성이 없고 투표소를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므로 법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선관위는 투표지 노출 여부를 판단할 때 고의성과 투표소 이탈 여부가 핵심 기준이라며, 이번 사안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투표 독려 메시지도 정치적 쟁점
투표 행위 자체를 넘어 이 대통령이 올린 투표 독려 메시지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SNS에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를 갈라치기라 비판하며 투표 포기가 누구를 편드는 것인지 되묻고, 거울 치료와 부동산 지옥 등을 지적하며 맞받았습니다.
사실 이런 공방 속에서도 사전투표는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둘째 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13.35%로, 2022년 같은 시기보다 1.5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투표 과정의 해프닝 하나가 전국 단위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번진 셈인데요.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이번 논란이 투표율이나 유권자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