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의 영어 1등급 비율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3.1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요, 지난해 6.22%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오승걸 원장은 "영어 난이도가 절대평가 취지에 미치지 못해 유감"이라고 공식적으로 표명했습니다. 이번 수능 영어는 건물 설계를 주제로 한 33번 문항에서 80% 이상의 수험생이 오답을 선택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습니다.
평가원은 난이도 조절 실패의 원인으로 사교육 문제지와 유사한 문항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관리가 소홀했음을 지적했습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6~10%의 1등급 비율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향후 출제 방향 개선을 약속하는 상황입니다.
국어도 어려워진 '불수능' 양상
영어만 어려웠던 것은 아닙니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으로 지난해보다 8점 상승했는데요, 이는 시험이 전체적으로 어려웠음을 의미합니다. 국어 만점자 수는 261명으로 지난해 1,055명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으로 비슷했지만, 만점자 수가 780명으로 지난해 1,522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전 과목 만점자는 5명에 그쳐 지난해 11명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하며, 수능 전체의 높은 난이도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증가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입시 업계에서는 영어 1~2등급 합산 비율이 낮아지면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탐 선택 증가와 정시 변수
사회탐구 영역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탐 선택 비율이 60.04%로 크게 증가한 '사탐런'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자연계열 학생들까지 사탐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된 겁니다. 평가원에 따르면 사탐과 과탐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6점으로 격차가 줄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정시 지원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10개 핵심 축이 맞물려 움직이는 구조"라며 "국어 강세, 영어 절대평가 변별력 약화, 탐구 변환표준점수 차이, 수시 이월 등이 합격선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수험생들은 단순 총점 비교보다 자신의 강점 과목과 대학별 반영 방식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인펜 논란과 채점 공정성
시험 당일 불량 사인펜으로 인한 답안지 번짐 문제도 논란이 됐습니다. 평가원은 총 82건의 사례를 확인했으며, 답안지 마킹란 밖이나 안쪽에 잉크가 떨어진 경우 모두 육안으로 4번 이상 확인해 채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식 입장은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주의했다"는 것이지만, 시험 직후 수험생들이 제기한 심리적 불안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현재까지 문제 오류를 이유로 한 소송은 제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평가원은 모든 이의신청 건에 대해 외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오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복잡해진 정시 지원 전략
이번 수능 결과는 정시 지원 전략을 특히 까다롭게 만들었습니다. 영어 난이도 상승으로 인해 영역별 반영 비중이 다른 대학들 간 지원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 영향력이 적은 대학으로 지원자들이 쏠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또한 사탐 응시 비율 증가에 따라 대학별 탐구영역 변환표준점수 해석이 합격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험생들은 가·나·다군 3번의 지원 기회를 활용해 안정, 소신, 도전 지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은 가·나군에 집중되어 있어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성적표를 확인한 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