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락의 정치적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갤럽 조사 결과 11월 기준 지지율이 36%로 떨어지면서, 2월 취임 초기 47%에 비해 11%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이것은 1기 임기 말 최저치인 34%에 근접하는 수치로, 트럼프 행정부에 심각한 정치적 위기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 내 지지율도 84%로 하락하며 핵심 지지층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와 물가 문제가 부메랑으로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 마지않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6%포인트나 떨어졌고, 이민 정책도 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여전히 3%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과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도 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를 넘어서는 등 대통령의 강점 분야에서 오히려 약점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반이민 정책으로의 회귀
지지율 하락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이민 정책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범인이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로 밝혀지자, 그는 즉각 '짐승'이라는 표현을 쓰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이런 강경 발언은 지지 기반을 재결집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이 무당파 유권자들의 반감을 살 가능성도 있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내년 중간선거 앞둔 부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무당파 지지율이 25%로 1, 2기를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특히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특정 정당에 충성도가 낮은 이 유권자들이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지 후보를 바꾸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 셧다운, 선거 패배, 생활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합니다.
향후 전망과 도전 과제
트럼프 행정부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 선택지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나는 관세 정책을 완화해 물가 안정을 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히려 더 강경한 반이민·관세 정책으로 지지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데요,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장은 "대통령 1년 차에 이렇게 최악의 달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수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