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충돌 위험 속의 팽팽한 대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한번 세계적 긴장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른바 ‘역봉쇄’ 조치인데요, 이는 이란이 지난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며 선박 통행료를 징수해온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선박을 조준경으로 겨냥한 영상을 공개하며, 미국의 오판 시 해협이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현재 해협을 통과하려던 몰타, 라이베리아 국적의 유조선들이 뱃머리를 돌리는 등 해상 교통에 실질적인 차질이 이미 시작된 상태입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자신들의 통제 하에 있다고 주장하며, 군함의 접근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모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미국이 해상 봉쇄에서도 실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명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라는 주요 자금원을 차단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계산 아래 움직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해군이 전멸했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고, 군사적 공격 재개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산되는 경제적 충격과 국제사회의 우려
이러한 군사적 긴장은 즉각적으로 세계 경제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봉쇄 예고가 나오자 국제 유가는 WTI와 브렌트유 모두 1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고,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해운업계입니다. 페르시아만에 갇힌 한국 선박만 26척에 이르며, 이들 선박의 하루 손실액은 약 2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선사들은 안전을 우선시하며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거나 탈출로를 모색 중인 상황입니다.
국제사회는 이 위기를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란 전쟁이 근본 원인”이라며 조속한 휴전과 분쟁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 유지가 국제사회 공동 이익이라고 강조하며, 각국의 냉정과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푸틴 대통령과 이란 대통령의 통화를 통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부통령의 파키스탄 중재 협상이 21시간 만에 결렬된 점을 볼 때, 외교적 해결의 길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불확실한 전망과 남은 쟁점들
현재의 휴전 기간은 21일까지로 알려졌지만, 그 안에 해협 봉쇄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의 봉쇄 실행은 국제법상 논란의 소지가 있고, 해협의 지형적 특성상 미 해군이 이란의 비대칭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군사적 취약성도 지적됩니다. 결국 양측 모두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 충돌로까지 번지기 전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의 공방전이 지속되며 지역 불안정성을 가중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란 내부에서는 협상 결렬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에 대한 저항 의지가 공존하며 정치적 혼란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이곳의 불안정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에 직격탄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