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사관 지하의 비밀 감옥
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2026년 9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주중 북한대사관 영사부 건물 지하에 블랙사이트로 불리는 비밀 구금시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이곳이 해외 파견 북한 주민 가운데 망명을 시도하거나 이탈 조짐을 보이는 사람을 감금하고 취조하는 장소라고 설명합니다. 대상에는 외교관과 유학생, 당 간부, 특수 파견자 등이 포함됩니다.
탈북 시도자, 어떻게 북송되나
보고서에 따르면 감시와 송환은 국가정보국에서 파견된 안전대표가 총괄합니다. 이들은 영사 직함을 사용하지만 실제로는 해외 체류 북한 주민의 동선을 추적하고 이탈을 막습니다. 파견자가 무단 이탈하면 정보지도원이 12시간에서 24시간 안에 평양에 보고하고, 지시가 내려오면 현지 인력은 체포조로 전환합니다. 마약이나 총기 불법 소지 같은 허위 혐의로 중국 경찰의 체포를 유도한 뒤 대사관 지하 시설에 가두는 방식입니다. 감금된 사람은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일주일에서 한 달 이상 반복 취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30대 북한 해커 배용주 씨가 거론됩니다. 그는 중국에서 가상자산 탈취와 정보 수집 업무를 하다 한국 망명을 시도했고, 내몽골에서 붙잡혔습니다. 중국 당국의 6개월 조사 뒤 베이징 대사관 지하에서 약 1년간 구금과 취조를 겪었고, 2023년 8월 전신 깁스 상태로 위장한 채 평양행 항공편에 실려 이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제사회에 던진 쟁점
보고서는 북한의 이런 행위를 초국가적 인권 탄압으로 규정합니다. 유형은 북한의 독자 실행, 중국의 묵인, 중국 당국의 협력으로 나뉩니다. 보고서는 이것이 국제범죄이자 인권 침해이며 중국의 사법주권과 적법 절차도 훼손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어 국제사회가 중국의 묵인과 방치를 감시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다만 증언과 자료에 기반한 주장인 만큼 관련 당사국의 확인과 반박 여부가 향후 쟁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