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고교생 시위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파리 외곽 크레테유에서 교사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로 시작됐고, 10월 6일에는 경찰 추산 26만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교사와 학부모도 동참했습니다.
학생들이 꼽는 문제는 과밀 학급과 교사 부족, 물이 새고 쥐가 나오는 낡은 시설입니다. 교육 환경 개선 요구가 프랑스 전역을 넘어 인접국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진압 과정 충돌과 정부 대응
시위가 커지자 경찰과의 충돌도 잦아졌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을 사용했고 15세 학생이 한 손을 잃고 16세 학생이 시력을 잃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6일 시위에서만 488명이 체포됐고 누적 체포자는 6천500명을 넘었습니다.
프랑스 내무장관은 섬광 수류탄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경찰이 심각한 폭력에만 개입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10월 말까지 개선 대책을 내놓고 내년 교육 예산 640억 유로를 배정했지만,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부담이 커 투자 여력은 크지 않습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과 재정 한계가 정부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확산과 정치적 파장
시위는 벨기에로도 옮겨붙었습니다. 리에주에서는 고교생 수백 명이 거리를 점거했고 방화와 기물 파손으로 10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벨기에 프랑스어권 정부의 교육 예산 삭감과 등록금 인상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정치권 반응도 엇갈립니다. 프랑스에선 일부 정당이 시위 배후를 두고 공방을 벌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 원인을 이민 문제로 규정했습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이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 교육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국경을 넘어선 시위는 교육 정책이 단순한 예산 문제를 넘어 정치적 쟁점으로 번졌음을 보여줍니다. 정부 대책이 학생 요구를 담아낼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