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기의 동반 대상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70년생 동갑내기 배우 유해진과 류승룡이 각각 영화 부문과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두 사람은 30여 년 전 브로드웨이 라마마 극장에서 함께 활동하고,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포스터를 붙이던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로, 류승룡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영예를 안았는데요. 이번 대상은 단순한 수상이 아니라 오랜 꿈을 이룬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록됐습니다.
유해진은 남자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가 수상하지 못해 실망했지만, 이내 대상 호명을 받고 '대상이 이렇게 생겼다'며 감격을 전했습니다. 그는 극장에 활기가 돌고 관객이 다시 극장 맛을 느끼게 됐다며, 안성기 선배의 조언을 떠올리며 배우로서의 자세를 되새겼습니다. 류승룡은 '김부장'이 화려한 타이틀을 잃고 '김낙수'가 된 과정을 비유하며, "전국 모든 낙수야, 행복해라"라는 말로 감동을 안겼습니다. 두 사람의 수상 소감은 오랜 무명 시절과 우정을 담아내 모두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왕사남' 4관왕과 다양한 수상자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대상과 구찌 임팩트 어워드, 박지훈의 신인 연기상, 네이버 인기상까지 총 4관왕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은 누적 관객 1,681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흥행 2위에 자리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영화 작품상을,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방송 부문에서는 '은중과 상연'이 드라마 작품상을, 현빈과 박보영이 최우수 연기상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임수정은 조연상을 받으며 약 4개월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려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예능 부문에서는 '신인감독 김연경'이 작품상을 수상하며 시즌2 제작 소식을 알렸고, 기안84와 이수지가 예능상을 받았습니다. 연극 부문은 다운증후군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젤리피쉬'가 백상연극상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신설된 뮤지컬 부문에서는 '몽유도원'이 첫 작품상을 수상하며 2028년 브로드웨이 진출 계획을 밝혔고, 김준수가 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백상예술대상의 진화
1965년 설립된 백상예술대상은 올해 62회를 맞아 한국 뮤지컬 60주년을 기념해 뮤지컬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방송·영화·연극·뮤지컬 등 모든 장르를 한데 모은 축제로,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시상식 전날 어버이날에는 고인 이순재, 전유성, 안성기 등 대중문화 어버이들을 추모하는 공연이 펼쳐져 감동을 더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장르의 경계를 넘어 예술인들의 헌신과 성취를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