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달러 문턱에 선 한국
2026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대비 21.8% 늘었고, 2분기 명목 GDP는 26.4% 증가해 1979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연평균 환율이 1,579원 이하로 유지되면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인구 5천만 명과 1인당 소득 4만 달러를 동시에 충족하는 '5040 클럽'은 현재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5개국뿐입니다.
일본은 왜 탈락했나
한때 이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일본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1990년대 중반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1인당 소득이 4만3,580달러까지 올랐지만, 1995년 역플라자 합의 이후 급락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5만 달러를 넘기도 했으나, 아베노믹스와 엔 캐리 트레이드 확대로 2024년에는 3만7,170달러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환율만이 아니라 장기 저성장과 생산성 정체, 저출산·고령화가 겹친 구조적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반도체 잔치 뒤 그늘
한국의 성장을 이끄는 건 단연 반도체와 AI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했고, 반도체 수출은 2025년 1,7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K-컬처도 힘을 보태 화장품 수출이 세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온기가 고르게 퍼지지는 않습니다. 상반기 실질임금 상승률은 0.3%에 그쳤고, 300인 미만 사업체의 임금 인상은 2.1%에 머물렀습니다. AI 도입으로 청년 일자리는 21만 개 넘게 줄었고, 청년 고용률은 28개월 연속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일부 계층에만 혜택을 주는 K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신산업 육성과 세제·복지 개편으로 초과이윤을 환원하고, 불완전 고용자 안전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부는 5만 달러를 목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