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족 이란전 개입 번복…'이미 충분히 복잡' 선언

K문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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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8일 오전 10:50

발행: 2026년 3월 8일 오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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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이란 전쟁 개입을 원치 않는다며 과거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전쟁의 복잡성과 쿠르드족 안전을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역사적으로 이용당해 온 쿠르드족의 처지와 미국의 중동 개입 축소,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입장 번복의 의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이란 전쟁 개입에 대해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후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한 발언인데요, 그는 "전쟁이 이미 충분히 복잡하다"며 쿠르드족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그가 불과 얼마 전까지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태도입니다. 이번 선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면서 불필요한 전선 확대를 원치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 북서부에서 쿠르드 무장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결정은 중동 지역에서 또 다른 '대리 전쟁'의 불씨를 끄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쿠르드족과의 우호적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과거 그들이 미국의 동맹으로서 이슬람국가(IS) 격퇴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한 점을 감안할 때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쿠르드족, 역사적 희생양

쿠르드족은 중동 지역에 약 3,000만에서 4,000만 명이 살고 있지만, 독립 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이라크, 시리아, 이란, 튀르키예 등에 흩어져 있는 소수민족입니다. 수십 년 동안 독립이나 광범위한 자치권을 요구해왔지만,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당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배신당하는 경우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독립을 약속했다가 로잔 협정에서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은 가장 유명한 사례입니다.

보다 최근에는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국이 현지 협력자로서 쿠르드족의 도움을 받았지만, 정작 그들의 독립 열망에는 냉담했습니다. 2019년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튀르키예의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현지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며 쿠르드족 동맹을 사실상 외면하기도 했죠.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쿠르드족은 국제 정치의 흐름에 따라 언제든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그들의 안전을 진정으로 염려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전략적 부담을 덜기 위한 계산인지에 대한 논쟁도 있습니다.

미국 외교의 우선순위 변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더 넓은 미국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 재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란과의 군사적 대치에서 미국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영국 등 동맹국들이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등 지원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의 승리 이후 합류하는 국가들은 필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그의 '미국 우선주의' 철학이 해외 분쟁에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국가 자원을 국내 경제 회복과 같은 내정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으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대규모 군사 공격이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이란에 베네수엘라와 같은 정권 변화 모델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내부 분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동시에 쿠르드족 개입은 배제한 것은, 군사적 확대보다는 포괄적인 압박을 통해 협상 테이블로 이끌려는 전술적 선택일 수 있습니다. 중동 정세는 이란 내부의 권력 다툼과 국제 유가 급등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미국의 이번 결정이 지역의 불안정을 완화할지 오히려 증폭시킬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