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경고에 흔들린 아시아 증시
2026년 10월 15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무너졌습니다.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4.9% 하락해 6만4425.95에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3.41% 빠졌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 급락했죠. 그런데 유독 한국만 낙폭이 컸습니다. 코스피는 7.57% 폭락했고, 코스닥도 7%대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 의존도가 만든 구조적 취약성
가장 큰 충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나왔습니다. 두 종목은 각각 9.48%와 11.06% 폭락하며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감소의 65%를 차지했죠. 한국 증시가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 지나치게 의존한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 겁니다.
같은 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463억원을 순매도했고, 이번 주 누적 순매도는 11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매도는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2886억원, 1조6930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문이 자리합니다. 앤트로픽은 3분기 매출 168억 달러를 발표했으나 성장률이 둔화됐고, 가트너는 2027~2030년 AI 인프라 투자가 6조 달러에 달해도 실제 데이터센터 매출은 3조6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어위브 쇼크와 시장의 공포
직격탄은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였습니다. 부채와 리스 의무가 6월 말 기준 약 520억 달러(71조원)에 달하고, 2분기 이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회사채 가격은 액면가 1달러당 80센트 이하로 추락해 부실채권 수준이 됐고, 주가는 15.46% 빠졌습니다. 오라클(-9%), 네비우스(-10%), 델(-11%)도 동반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는 "맙소사"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저금리로 빚을 끌어다 쓴 AI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56.44까지 치솟았고, 코스피는 10월 13일부터 200일 이동평균선(약 6400)을 밑돌고 있습니다.
7월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하락률은 34.47%로, 일본(-8.04%)과 중국(-9.45%)을 크게 웃돕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가 회복세를 견인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모리 사이클이 조기에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는 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