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공급 지배력에 맞서기 위한 대규모 경제 동맹을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포지(FORGE) 이니셔티브’**라 불리는 이 새로운 무역 블록에는 한국, 일본, EU, 호주 등 55개 국가와 지역이 참여했는데요.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핵심 광물 시장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며, 이 협력체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은 초대 의장국으로 선정되어 향후 6개월간 실무 협의를 주도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갑작스러운 희토류 수출 통제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충격에 대한 미국 주도의 본격적인 역공이라고 볼 수 있겠죠.
중국 독점과 가격 하한제의 도전
이번 협력체 구성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약 70%, 그러나 훨씬 더 중요한 정제 공정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죠. 지난해 수출 통제는 단순히 물량 부족이 아니라, 방산,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의 심장부를 위협할 수 있는 지정학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미국은 이러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포지의 핵심 전략은 ‘가격 하한제’ 도입입니다. 생산 단계별로 기준 가격을 정하고, 중국이 덤핑 가격으로 시장을 휩쓸 때는 관세 등 조치로 하한선을 방어하겠다는 것이죠. 동시에 12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볼트’를 통해 핵심 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민관 합동 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상이 성공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높습니다. 가장 큰 장벽은 기술입니다. 희토류를 채굴하는 것과 고순도로 정제해 산업에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인데요. 중국은 수십 년에 걸쳐 복잡한 화학 처리 공정과 관련 인프라를 독점해왔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 정제 기술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죠. 전문가들은 새로운 정제 시설을 건설하고 수율을 안정화하는 데만 최소 5~7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봅니다. 결국 광산을 확보하는 것보다 정제 기술을 확보하는 게 더 어려운 과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국의 기로와 협력체의 미래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한국은 미묘한 입장에 서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적극 참여해 대중(對中)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안정성을 확보할 유인책이 큽니다. 실제로 한국은 이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서 의장국 역할을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죠.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한국의 기여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완전히 재편해야 하는 부담과,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미국의 공식 협력 프레임워크 참여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지 이니셔티브의 성패는 결국 참여국들의 실질적 결속력에 달려 있을 겁니다. 중국은 이미 이 협력체를 ‘통상 질서 훼손’이라 비난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린란드 같은 주요 자원 보유국이 불참한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미국이 제안하는 ‘가격 방어’ 메커니즘이 과연 중국의 가격 결정력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죠.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희토류를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기술 주도권과 경제 안보를 건 새로운 형태의 패권 경쟁이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