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을 뚫고 들어온 죽음의 바퀴
지난 3월 18일 오후, 서해안고속도로 평택 포승분기점 인근에서 평범한 일요일의 드라이브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반대 차선을 달리던 4.5톤 화물차에서 갑자기 바퀴 하나가 빠져 나와 중앙분리대를 가볍게 넘더니, 정면으로 다가오는 시외버스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철제 복륜 바퀴는 버스의 전면 유리를 산산조각 내며 운전석을 정통으로 강타했고, 50대 버스 기사는 즉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7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충격과 유리 파편에 세 명이 찰과상을 입는 등车内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죠.
사고 직후 버스는 통제를 잃고 심하게 흔들리며 주행했고, 인근을 달리던 SUV와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운전자가 없는 차량이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좌우로 휘청거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2차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이 충격적인 순간과 함께, 곧 이어질 기적 같은 대응이 고스란히 담기게 됩니다.
잠에서 깨어난 승객, 운전대를 잡다
조수석 뒤편에서 잠을 자고 있던 42세 문도균 씨는 굉음과 충격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운전석에 쓰러진 기사와 산산조각 난 전면 유리, 그리고 계속 진행되는 버스였습니다. 문 씨는 잠시의 망설임 없이 운전석으로 달려가 한 손으로 브레이크를, 다른 손으로 핸들을 잡았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차량을 멈춰야 한다'는 단 하나의 생각만 가득했다고 후에 전해집니다.
그는 침착하게 버스를 갓길 방향으로 서서히 유도했고, 결국 차량을 갓길에 안전하게 정차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의 빠른 판단과 행동이 없었다면, 통제 불능의 버스가 어떤 추가 사고를 냈을지는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문 씨의 용감한 조치는 이날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차량이 멈추자 다른 승객들과 함께 즉시 심폐소생술에 돌입했고, 차체가 가드레일에 밀려 문이 열리지 않자 비상구 창문을 깨어 부상자들을 먼저 대피시켰습니다. 한 사람의 용기가 나머지 승객들에게 행동을 촉발시킨 것이죠. 남은 세 명의 승객도 문 씨의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차량에서 대피하며 구조대를 기다렸습니다.
남긴 것과 남은 질문들
안타깝게도 버스 기사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70대 화물차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화물차 운전자는 진로 변경 중 '덜컹' 소리를 들었고 바퀴가 빠진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큰 사고가 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화물차의 정비 이력을 철저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복륜 바퀴의 이탈이 정비 불량 때문인지, 아니면 노후화 때문인지가 규명될 것이며, 이는 향후 유사 사고를 예방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 사건은 한 번의 차량 정비 소홀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한편, 이 소식이 보도되자 많은 네티즌들은 문도균 씨의 침착하고 용감한 대처에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망설이지 않고 나선 그의 선택이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평가죠. 비극적인 사망 사고라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승객들의 신속한 협력과 한 사람의 결단이 더 큰 참사를 막아냈다는 점은 우리 사회에 작지만 확실한 위로와 교훈을 남겼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 점검과 제도 보완의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