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81억 원 사라지던 당첨금, 이젠 앱 하나로 해결
로또에 당첨됐는데 돈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수령 당첨금이 581억 원에 달했는데요. 대부분 4등 5만 원이나 5등 5천 원 같은 소액이었습니다. 당첨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종이 복권을 잃어버리면 1년의 소멸시효가 지나면서 기금으로 환수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쉬운 상황을 막기 위해 8월 18일부터 페이코 앱에 종이 로또복권을 등록하면 당첨금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됩니다. 앱에 QR코드를 스캔해 복권을 등록하면 당첨 여부를 알려주고, 1년 동안 찾아가지 않은 돈은 지급 기한 당일 자동으로 입금됩니다. 200만 원 이하 당첨금은 페이코 포인트로, 그 이상은 등록된 개인 계좌로 지급됩니다.
소액 당첨이 대부분이었던 까닭
사실 소액 당첨금을 챙기는 게 번거롭다는 인식이 컸습니다. 당첨금이 5천 원이나 5만 원이라면 판매점까지 찾아가는 수고를 마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거기에 종이 복권은 인터넷 구매와 달리 누가 샀는지 알 수 없어 당첨자를 찾아갈 방법도 없었습니다. 결국 당첨자가 모르거나 귀찮아하면 그 돈은 그대로 국고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이번 제도가 생겼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전자 등록을 해도 실물 복권을 들고 가면 그쪽이 우선 지급 대상이 되기 때문에, 종이 복권은 지급 기한 전까지 잘 보관해야 합니다. 만약 분실한 복권을 다른 사람이 먼저 제시하면 그 사람이 당첨금을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판매점 찾기도, 기업 선물도 한결 편해져
이번 개편은 구매자 편의만 바꾼 게 아닙니다. 복권위원회는 전국 9,500여 개 판매점의 실시간 영업 정보를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 볼 수 있도록 했는데요. 휴무일이나 영업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할 수 있어 판매점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또한 기업이 직원이나 거래처에 줄 경품으로 5천 원 이하의 연금복권 교환권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다만 청소년에게는 줄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했는데요. 이처럼 소비자 권익 보호와 판매점 매출 증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방향으로 복권 시장이 점차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로또 시장이 2002년 1조 원 미만에서 지난해 7조 7천억 원 규모로 커진 만큼, 구매자와 판매점 모두를 배려한 제도 개선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