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부겸 띄우기 총력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인 보수 지역인 대구에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습니다. 당의 핵심 인사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운 데 이어, 정청래 대표가 직접 대구로 내려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원 사격에 나선 모습입니다. 정 대표는 김 후보에게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혀주는 등 상징적인 행보로 지지를 과시했는데요. 김부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를 '보증수표'로 삼으며, TK 신공항 추진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대구에 연 5조 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하며, 중앙정부의 힘을 빌려 지역 개발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의미가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TK신공항 성공을 위해 중앙정부 협조가 필수"라며 중앙 무대 경험이 풍부한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은 대구 정치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죠. 홍 전 시장은 30조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을 대구시 예산만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에서 나온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공천 후유증에 따른 내부 혼란
민주당의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모습과 대조적으로,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내홍으로 인해 수습에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대구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장동혁 대표에게 공천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주 의원은 당내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당원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러한 내부 갈등이 지속될 경우 당의 결집력에 금이 가고 선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당의 분열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대구 민심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진단하며, 국민의힘이 보수 기득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김부겸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선거를 앞두고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공천 후유증과 책임론으로 인한 위기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변곡점에 선 대구, 선거의 함의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넘는 의미를 갖습니다. 오랫동안 보수 정당의 확고한 텃밭으로 여겨졌던 대구에서 여당이 적극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지역 보수 정치의 대표 주자 중 하나였던 홍준표 전 시장이 여당 후보를 지지하는 구도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김부겸 후보는 첨단 기술 융합 메디시티, AI로봇 수도 같은 미래지향적 비전을 내세우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선거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통한 대규모 개발을 원하는 주민의 목소리와, 기존의 정치적 정체성을 고수하려는 흐름이 충돌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민주당은 중앙의 힘을 앞세워 대구의 변신을 꾀하고,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을 극복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어떻게 재정립할지 고민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6월 선거는 대구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