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물가 사이, 설탕부담금 논쟁과 대통령의 SNS 정치

연세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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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4일 오전 12:17

발행: 2026년 2월 4일 오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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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SNS 발언으로 촉발된 설탕부담금 논란은 국민 건강과 서민 물가 부담 사이에서 정책의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던진다. 대통령의 직접적 소통 방식은 의제 선점과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책 혼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건강과 물가, 상충된 가치의 대립

건강을 위해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설탕부담금’ 도입 논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당뇨나 치매 등 각종 건강 문제와 연결되는 설탕 과다 섭취를 줄이자는 취지지만, 정작 시장에는 저당 제품의 선택지가 부족하고 가격도 비싼 현실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설탕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본격화된 이 논의는, 단순한 세금 논쟁을 넘어 국민 건강과 서민 경제 부담 사이에서 정책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논의의 초점은 부담금 자체의 당위성보다는 그 효과와 방법론에 맞춰져 있습니다. 설탕부담금의 핵심 목표는 식품 기업의 레시피를 바꾸어 설탕 사용 총량을 줄이는 것인데요. 하지만 야당은 이를 ‘증세 말장난’이라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회의장에 설탕 포대를 들고 나타나 “국민 식습관에 죄책감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죠. 반면 정부는 이 제도가 성인병 예방과 건강보험료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시작되는 국정의 새 장

이 논쟁이 수면 위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독특한 국정 운영 방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는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종료에서부터 설탕부담금에 이르기까지 주요 정책 이슈를 SNS(엑스, 구 트위터)를 통해 먼저 제기하고, 이후 국무회의에서 후속 조치를 지시하는 ‘셀프 핑퐁’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여론을 형성하고 의제를 선점하며 국정 운영의 속도와 투명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내놓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야당과 일부 언론의 비판에 맞서 “망국적 부동산 투기 옹호”라며 강하게 맞섰고, 높은 주거비용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환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생필품 담합 단속 지시나 지자체 금고 이자율 공개와 같은 구체적인 민생 현안도 SNS를 통해 빠르게 쟁점화했는데요. 성남시장 시절부터 SNS를 정치적 소통 도구로 능숙하게 활용해 온 그의 경험이 집권 2년 차에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새로운 소통, 그 기회와 함의

대통령의 적극적인 SNS 활용은 명확한 정책 방향 제시와 공직 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순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에 직접 반응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소통 정치의 진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외교 마찰이나 국내 정책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설탕부담금 논란은 이러한 새로운 소통 방식의 한가운데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SNS로 던진 화두는 단순히 세금 논쟁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 정부의 보조금 지원 방안 등 다각도의 논의로 이어지고 있죠. 많은 전문가들은 단순히 부담금을 물리는 것보다 저당 제품 구매를 지원하거나 건강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등 포괄적인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건강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논의는 이재명 정부의 SNS 정치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