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출 사태 속 '탈퇴 장벽'과 '미국 로비' 이중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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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3일 오전 9:18

발행: 2025년 12월 12일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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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용자들은 복잡한 탈퇴 절차에 직면했고, 공공 탈퇴 서비스에서조차 예외 처리되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수사는 내부 관리 책임까지 확대되며 장기화될 전망인 가운데, 사고 발생 시기와 맞물려 규제기관 출신 공직자들의 쿠팡 취업 심사 통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위기 관리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에서의 적극적 로비 활동이 드러나 이중적 행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로비 공개법 제정 등 제도 개선 압박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맞물린 탈퇴 논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약 3370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극적으로 높였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불안한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떠나려 해도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운영하는 공공 탈퇴 지원 서비스에서 쿠팡은 예외적으로 제외되어 있습니다. 위원회 측은 쿠팡이 자체 탈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과, 대리 탈퇴 시 포인트 소멸 등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결국 유출 피해를 입은 소비자 스스로가 복잡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현실이 지적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외 조항은 쿠팡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주요 플랫폼들도 비슷한 이유로 공공 탈퇴 서비스 대상에서 빠져 있어, 제도 자체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예외 조항을 최소화하고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플랫폼 사업자들의 탈퇴 회피 시도를 막기 위한 보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수사 장기화와 내부 관리 의혹

유출 사건의 수사는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지난 12월 초, 나흘에 걸쳐 쿠팡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디지털 증거 확보에 나섰습니다. 초점은 전직 중국인 직원의 단독 범행 가능성보다는 내부 조력자나 방조범의 존재 가능성에 맞춰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방대한 정보를 혼자 유출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접속 권한 관리 부실 등 내부 보안 체계의 허점이 본격적으로 조명받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특히 인증키 관리 부실이 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인증키 사용 기한 설정 등 기본적인 보안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기업의 관리 책임까지 문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쿠팡이 임의로 제출한 서버 로그보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관' 영입과 미국 로비, 이중적인 행보

유출 사태가 시작된 6월 무렵, 쿠팡은 규제 기관 출신 공직자들의 취업 심사를 잇따라 통과시켰습니다. 검찰, 경찰, 대통령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등 핵심 기관 출신들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죠.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이 규제 리스크를 회피하거나 관리하기 위해 공직자 출신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현상으로 해석합니다. 이는 사고 예방보다는 발생 후의 대외 대응에 집중하는 구조를 고착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유출 사태에 대한 사과문 수정을 요구받는 등 위기관리에 고심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쿠팡의 해외 행보는 매우 적극적입니다. 지난 4년간 미국에서만 약 1000만 달러(약 135억 원)에 달하는 로비 활동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악관과 국가경제위원회(NEC) 등 미국 정부 핵심 부처와의 접촉을 확대해 온 셈입니다. 정치권에서는 "돈은 한국에서 벌고 로비는 미국에" 집중하는 이중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비 공개법 제정 촉구와 제도 개선 압박

쿠팡 논란은 한국 사회의 불투명한 로비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미국이나 EU처럼 로비스트의 등록과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별도의 법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식 투명 관리 제도 도입을 지시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음성적인 로비는 정책 결정 과정의 공정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로비 활동 자체를 금지하기보다는 이를 수면 위로 끌어내 투명하게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국의 로비 공개법, 캐나다의 쿨링오프 기간 제도, EU의 투명성 등록부 등이 대표적입니다. 쿠팡 사태를 계기로 퇴직 공직자의 취업 제한 규정을 실효성 있게 강화하고, 기업의 합법적이고 투명한 정책 협력 방식 전환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투명한 정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결국 공정한 시장과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