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상 인도교 붕괴...4년 전 '보통' 등급 하락에도 관리 미흡 논란

K경nm
9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전 11:18

발행: 2026년 7월 29일 오전 11:18

요약 생성중...

포항 구룡포 앞바다 해상 인도교가 50미터 구간 붕괴했다. 10초 차이로 인명 피해는 면했으나 갯바위에 17명이 고립됐다. 2020년 B등급이던 해당 다리는 2024년 C등급으로 하락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공공시설물 안전 관리 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10초 차이로 피한 참사

경북 포항시 구룡포 앞바다를 잇던 해상 인도교가 지난 7월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전체 길이 200여 미터 중 약 50미터 구간의 상판과 교각이 한꺼번에 붕괴하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는데요. 사고 직전 해당 구간을 지나던 사람이 없어 대형 인명 피해는 면했지만, 붕괴 시점이 불과 10초만 달랐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겁니다. 다리 건너편 갯바위에서는 관광객 등 17명이 고립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고, 이들은 40여 분 만에 전원 구조되었습니다.

낮아진 안전등급과 미뤄진 조치

이번 사고가 난 보릿돌교는 2015년에 준공된 시설입니다. 2020년 안전 진단에서는 B등급을 받았으나, 4년 뒤인 2024년에는 C등급으로 하락했습니다. C등급은 주요 부재에 손상이 있어 보수가 필요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관리 당국이 이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사고 전 보수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결과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죠.

안전 등급이 하락했다는 것은 명백한 위험 신호입니다. 하지만 이런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조치가 미뤄지는 경우가 공공시설물 관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자체의 시설물 점검이 실질적인 안전 확보가 아닌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렀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2020년의 B등급 판정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C등급으로 떨어진 뒤 왜 즉각적인 폐쇄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책임 규명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은 과제와 제도 개선

현재 포항시와 해경은 붕괴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파도가 높지 않았고 붕괴 전 별다른 징후도 없었다는 점에서, 구조적 결함이나 자재 문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시는 다른 해상 시설물에 대해서도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시설물 노후화 문제를 넘어, 우리나라 공공시설물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을 돌아보게 합니다. 안전 등급이라는 제도가 제 역할을 하려면 등급 변화에 따른 즉각적이고 강제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앞으로 원인 규명 결과와 함께,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