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의 시작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연 지스타 2025는 한국 게임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를 맡아 300개 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운영했는데요, 특히 김택진 CCO의 기조연설과 함께 공개된 5종의 신작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엔씨는 단순한 MMORPG 개발사에서 종합 게임 개발사로의 변신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44개국 1,273개사가 참여했으며, '이야기의 확장'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넥슨,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국내 게임사들의 불참 속에서도 블리자드가 12년 만에 복귀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띕니다.
MMORPG의 진화
엔씨소프트의 가장 주목할 만한 발표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개발 중인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였습니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0만 장을 기록한 '호라이즌' IP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MMORPG인데요, 기존 엔씨의 MMO와는 확실히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존 PvP 중심에서 벗어나 PvE 콘텐츠에 집중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총괄 프로듀서 이성구 부사장은 "호라이즌의 세계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발 기간만 약 4년이 소요된 이 작품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과 PC 플랫폼 '퍼플'을 통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며, 한국형 MMO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뽑기 시스템은 도입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MMORPG의 틀을 벗어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였습니다.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아이온2'는 원작의 완전판을 목표로 개발되었습니다. 백승욱 총괄 프로듀서는 "아이온2가 원작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현대 세대에 맞게 재탄생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다양한 콘텐츠를 한 단계 발전시켜 원작 팬들과 새로운 유저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회사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더시티'는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로, AAA급 내러티브를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게임입니다. 배재현 대표는 "외부 테스트를 국가 및 대륙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엔씨는 슈팅, 액션,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을 담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전략
크래프톤도 지스타 2025에서 주목할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오픈월드 서바이벌 크래프팅 게임 '팰월드 모바일'의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내달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CBT는 '팰월드 모바일' 발표 후 첫 외부 테스트로, 원작의 핵심 재미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엔씨소프트 임원기 CBMO는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회사들과의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게임사들이 기존에 익숙했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착한 BM'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스타 2025는 단순한 게임 전시회를 넘어 한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K게임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