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멈춰 세운 유럽 어민들
중동 전쟁 이후 기름값이 3개월 만에 두 배로 뛰면서 프랑스 남부 프롱티냥에서는 어민들이 석유 저장 시설을 봉쇄하고 도로를 막았습니다. 조업 수익이 연료비를 감당하지 못하자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겁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유류비 대책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18일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영국과 네덜란드에서는 선원 해고가 잇따르고, 시리아에서는 유류 가격을 40% 올리겠다는 발표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고유가가 어업과 운송, 생활 물가까지 압박하면서 유럽과 중동의 불만이 동시에 터진 겁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원유 수송까지 막히면서 공급 불안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우회 수출, 임시 방편일까
공급 불안의 진원지 중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 아람코의 동서 송유관이 이란 공격으로 멈추자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셔틀 서비스로 눈을 돌렸습니다. 야간에 위치 정보를 끄고 이동해 푸자이라항과 소하르항 인근에서 환적하는 방식인데요. 하루 900만 배럴이 환적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배럴당 16~20달러의 비용과 안전 부담이 따르는 고육지책입니다.
이 방식은 아랍에미리트 석유회사 ADNOC가 4월부터 써 온 겁니다. 사우디는 얀부항 수출을 줄이는 대신 라스타누라와 주아이마 터미널에서 하루 400만 배럴을 선적했습니다. 송유관 재개까지 5~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가 하락 신호와 민생 대응
반대로 국제 유가는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3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외교 협상 진전 조짐에 시장이 숨을 고른 겁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민생 집중 선언 뒤에는 유가 예측의 불확실성이 자리합니다. 국제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겹쳐 당분간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어민 시위, 사우디 우회 수출, 유가 하락 신호는 같은 사안의 여러 얼굴입니다. 공급망이 흔들리면 가격이 뛰고 민생이 먼저 흔들립니다. 외교 협상과 송유관 복구 속도가 앞으로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