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칭 논란에 삭제로 번진 SNS 공유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대국민 기자회견 직후 SNS에 지지자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해당 작성자가 과거 친노·친문 진영 인사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쓴 이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죠. 대통령은 곧 글을 삭제하고, 작성자의 주장 전체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다음 날인 19일 대통령은 다시 SNS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지지층에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거친 태도가 개혁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멸칭과 혐오가 우군을 줄이고 적을 늘린다는 겁니다. 그는 과거 '손가혁' 해산을 상기시키며 혐오 선동의 소재가 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팬덤과 국민 사이
이번 논란은 여권 내부의 오래된 고민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극소수 팬덤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열성 지지층의 결집력으로 전국적 정치인으로 부상한 경험도 있습니다. 팬덤이 자산이자 부담이라는 겁니다.
최근에는 추미애 경기지사가 검찰개혁 인선을 공개 비판했고, 유시민 작가와 조국혁신당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국민 전체로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최대 다수의 합리적 의견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을 향한 과제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멸칭 정치와 갈라치기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멸칭을 쓰는 지지층을 '신발 속 돌멩이'에 비유하며 대통령을 고립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대로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사실 팬덤은 정치인을 만들고 당을 움직이는 힘이지만, 집권세력의 성패를 결정하는 건 결국 울타리 밖의 더 많은 국민입니다. 여권이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전체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