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의 절반도 채 안 되는 물
2026년 8월, 경상남도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업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도내 평균 농업용 저수율이 39.2%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는 평년 수치인 72.7%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결국 창원, 진주, 김해, 밀양, 거제, 양산, 의령, 함안, 창녕, 하동, 산청 등 11개 시군이 농업가뭄 '경계'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상황이 특히 심각한 곳은 밀양 지역입니다. 밀양댐의 저수율이 28.6%까지 하락하면서 용수 공급량 축소가 불가피해졌고, 창녕 옥천저수지는 평년의 7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도내 누적 강수량 역시 평년의 65% 수준에 그쳐 농작물 생육과 생활용수 확보 모두 어려운 실정입니다.
산불진화차량까지 동원된 긴급 용수 공급
이런 가운데 경남도와 정부는 가뭄 대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지원을 요청한 끝에 국비 15억 원과 특별교부세 32억 5,000만 원을 확보했습니다. 확보된 예산은 살수차 동원, 저수지 준설, 양수장 및 송수관로 설치, 관정 개발 등 긴급 용수 확보 사업에 투입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대응은 밀양시에 대한 산불진화차량 투입입니다. 산림청은 산불진화차량 22대를 동원해 무안면과 초동면 일대의 용수시설이 없는 밭과 말단부 논에 하루 500톤 이상의 물을 공급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역시 저수율이 급락한 창녕 옥천저수지를 비롯한 23곳의 저수지에 하천수를 긴급 공급하고, 29곳의 농경지에는 직접 하천수를 보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습니다.
지역 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양산 상북농협은 15톤 급수차를 임차해 상북면 농가에 물을 공급했고, 부산 기장군은 우성빈 군수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저수지 수위를 점검하며 특별교부세를 투입한 관정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기화 우려와 근본적 대책 과제
당연히 현장의 어려움은 여전합니다.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밀양시 무안면과 초동면 일대 양수펌프 및 관로 설치를 위한 사업비 21억 원, 그리고 도내 관정 설치를 위한 사업비 77억 원을 추가로 건의한 상태입니다.
축산과 수산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경남도는 환풍기와 안개 분무시설을 긴급 지원해 폐사 가축 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55% 수준으로 줄였고, 수산 분야에서는 산소발생기와 차광막 등을 지원하며 고수온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사실 이번 가뭄은 단순한 기상 이변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른 상시적 위기 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확보한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추가 사업비 지원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도민과 농가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