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핵심 간부 전원 야스쿠니 참배…한·중 동시 강력 반발

마한연K
20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6일 오후 2:46

발행: 2026년 8월 15일 오후 4:15

요약 생성중...

일본 자민당 핵심 당직자 4인이 야스쿠니 신사에 전원 참배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추도사에서 반성을 언급하지 않고 공물만 봉납한 가운데, 고이즈미 방위상 등 현직 각료들도 참배해 한국과 중국이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번 참배는 다카이치 총리의 향후 직접 참배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동아시아 외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추도사에서 사라진 반성, 그리고 이어진 참배

2026년 8월 15일, 일본의 패전일이자 우리의 광복절이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몰자 추도식에서 이시바 전임 총리가 13년 만에 되살렸던 반성과 부전의 맹세라는 표현을 아예 꺼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쟁의 참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만 남겼는데요. 이는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이어진 기조로 회귀한 모습입니다.

같은 날,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포함한 현직 각료 4명과 자민당 핵심 간부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줄줄이 참배했습니다. 특히 고이즈미 방위상의 참배는 현직 방위상으로서 2년 만의 일이었고, 한국 정부는 즉각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 국방부로 불러 엄중히 항의했습니다. 외교부 역시 시대착오적인 행위라며 개탄의 뜻을 밝혔죠.

자민당 핵심 4인방의 이례적 단체 참배

사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 보수 정치인들에게 익숙한 행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에 단체로 참배했고,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조회장은 고향인 지바현의 폭우 피해 대응 때문에 하루 늦은 16일 참배를 마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자민당 핵심 당직자 4인이 전원 야스쿠니에 발을 디뎠는데, 이는 일본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정조회장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조부가 전사자라며 유족의 마음으로 참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대해선 각자의 마음의 문제라며 일축했는데요. 이러한 태도는 주변국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공감보다는 일본 내부의 정치적 논리를 우선으로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간부들의 단체 참배는 다카이치 총리가 향후 직접 참배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에 직접 참배 대신 인근에서 절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신했지만, 당 지도부가 먼저 길을 터준 만큼 다음에는 본인이 직접 발을 들일 명분이 충분해졌다는 거죠.

한국과 중국, 동시에 쏟아낸 강력한 반발

당연히 주변국들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를 동원해 일본 측 관계자들을 잇따라 초치하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중국 역시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이번 참배를 역사적 정의에 대한 모욕이자 전후 국제 질서에 대한 도발로 규정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일본이 안보를 명분으로 군국주의를 위장하고 있다며 경고의 수위를 높였는데요.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과 강제 동원된 한국인 2만여 명이 합사된 곳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이런 곳을 일본의 국방 책임자와 집권 여당 핵심 간부들이 찾는다는 것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성찰 없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논하기 어렵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앞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참배에 나설 경우, 동아시아 외교는 더 큰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우경화 기조가 단순한 정치 행사를 넘어 역사 인식과 안보 정책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인 만큼, 한국과 중국이 어떤 대응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