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입대로 상징된 징병제 개편
덴마크가 확대된 징병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왕위 계승 2순위인 이사벨라 공주가 군에 입대했습니다. 기존 4개월이던 복무 기간은 11개월로 연장되었고, 만 18세 이상 여성도 징집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이사벨라 공주는 근위 후사르 연대에서 일반 징집병과 동일한 급여와 수당을 받지 않고 복무할 예정인데요. 오빠인 크리스티안 왕세자도 이미 복무를 마친 만큼 왕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개편으로 덴마크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이어 남녀 공동 징병제를 적용하는 유럽 세 번째 국가가 되었습니다.
러시아와 트럼프 압박에 맞선 대응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도발이 이어지며 코펜하겐 공항이 일시 폐쇄되는 등 안보 위협이 현실화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거듭 표명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한 점도 덴마크의 경계심을 크게 높였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자국 영토를 단 한 치도 빠짐없이 방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덴마크는 복무 기간 연장과 여성 징병 도입으로 전투 대비 태세를 신속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배치와 전력 증강
덴마크 정부는 제도 개편과 함께 실질적인 전력 증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간 5,000명 수준인 징집병을 2033년까지 7,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특수작전사령부에 드론 소대를 신설하는 등 현대전 양상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상 처음으로 그린란드에 징집병 약 100명 규모의 중대를 배치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5개월의 기초 훈련 후 6개월간 실전 작전 임무에 투입되며 북극 지역의 안보 통제력을 강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병력 배치는 단순한 군사적 조치를 넘어 미국의 압박에 대한 확고한 영토 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