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를 넘긴 개표소 봉쇄 시위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24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재선거와 당일투표 수개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7일 기준, 현장 인파는 오후 8시께 2만 2천에서 2만 4천 명까지 증가했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현장을 지켰고, 60대 이상 참여 비중이 29.7%로 집계되었습니다. 시위는 시간이 흐르며 잠실을 넘어 마포구 홍대입구역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보수 성향 청년단체 'BOSS 홍대'는 27일 저녁부터 약 500명 규모의 행진 집회를 열어 재선거를 요구했고, 미국 리버티대학교의 모스 탄 교수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부정선거의 실재성을 주장하며 논란을 더했습니다.
경찰의 신중한 대응과 잇따른 불법 행위
경찰은 폭행, 공무집행방해, 허위 사실 유포 등 40여 건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수사 중입니다.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욕설과 침을 뱉은 40대 여성은 구속되었고, 선관위 직원을 빼돌렸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도 검거되었습니다.
그러나 강제 해산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최자가 없는 미신고 집회인 데다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웅혁 건국대 교수는 법적 판단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정치적 우려로 대응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범진 서울시 선관위 사무처장이 26일 현장을 찾아 시민과 소통하려 했지만, 경찰의 안전 우려 만류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시위 장기화로 체육단체 업무가 마비되고 콘서트 등 행사가 취소되면서 경제적 피해액은 수억 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수사 확대와 향후 전망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김태훈 본부장이 이끄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24일 서울시와 송파구 선관위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고, 27일에는 송파구 선관위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14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중단된 상황의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는 가운데, 중앙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진상규명위원회 자료 분석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합수본은 분석을 마치는 대로 중앙선관위 직원 소환 조사로 범위를 넓혀갈 방침입니다.
현장에서는 콘서트 인파와 시위대를 분리하는 안전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나, 사태가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사회적 비용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