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쌍끌이 매도세
코스피가 5200선 아래로 무너지며 투자자들을 당황시키고 있습니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 가까이 급락해 5190선대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였습니다. 이들만 4조 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약 2조 4천억 원을 순매수하며 하락폭을 일부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들이 4~5% 가량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미국 기술주 삭풍이 불어온 이유
이렇게 급격한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서양 건너편에서 시작됐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면서 아시아 시장 전체에 삭풍이 불어닥친 겁니다. 특히 AI 소프트웨어 기업 앤트로픽의 새로운 법무 자동화 도구 출시 소식이 IT 기업들의 수익성 우려를 키웠고, 이는 메모리 반도체 주문 감소 예측과 맞물리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나스닥이 1.5%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본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돈을 빼 국내 시장까지 휩쓴 것이죠.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한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합니다. 기준금리 인상이나 주도 업종의 이익 정점 같은 본격적인 종료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주택시장엔 다른 바람이 분다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사이, 서울의 주택시장에는 또 다른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다주택자가 주택을 팔 때 내는 양도세 중과특례 유예 기간이 5월 9일로 끝나가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유예 기간 만료 전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며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각을 유도하는 추가 세제 개편 카드를 검토 중인데요, 보유세 조정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주택정책소통관' 개관 현장을 찾아 정책을 설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입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이후로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하는 등 등락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차기 의장人选에 대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확대한 단기 투자보다는 변동성 국면에서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더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