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과 동시에 닥친 논란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공식 확정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정 후보는 후보 확정 후 첫 기자회견에서 "오세훈 시장의 10년 무능을 심판하겠다"며 공격적인 캠페인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바로 그날 오후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에 의해 여론조사 왜곡 의혹으로 고발되면서 본격적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공천과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 같은 상황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원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서울'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부동산 공급 병목 해소, 30분 통근도시 실현 등 구체적인 공약들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유능함을 서울에서 증명하겠다고 강조하며 당내 통합을 위해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약속했는데요, 경선 경쟁자였던 박주민·전현희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며 단결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론조사 의혹과 경찰 수사
하지만 이런 당내 통합 분위기와는 별개로, 정원오 후보를 향한 의혹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정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 대상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를 유리하게 가공해 홍보물을 제작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된 사건을 공식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이 선거 개입 가능성이 높은 사안으로 판단해 신속히 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의혹의 핵심은 정 후보 측이 무응답을 제외하고 당내 지지층 응답만을 기준으로 후보 적합도 1위 결과를 산출했다는 점인데요, 박주민 의원도 경선 과정에서 이 같은 방법론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정 후보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법하게 진행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사법 리스크 후보' 논란으로 확대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선거 구도
국민의힘은 정원오 후보의 공천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민주당 부적격 후보자 검증 TF'까지 신설했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범죄 혐의가 공천의 필수 기준이냐"며 민주당을 격렬히 비난했는데요, 이번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는 후보자 검증 논란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정원오 후보를 만나 "지방선거 승리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견인차가 돼 달라"고 당부하는 등 당 차원의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원오 후보는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여당의 유능함을 증명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죠. 하지만 본선에서 네거티브 공세가 예고되는 만큼, 민주당의 당내 통합이 실제 선거 국면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