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실수를 인정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알파벳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본인이 직접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그레그 에이블 후계자 CEO의 첫 대형 결단으로 여겼던 이 투자의 진짜 배후는 버핏 회장이었는데요. 그는 과거 구글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을 분명한 실수로 인정하며, 이번에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번 고백은 단순한 투자 사실 확인을 넘어, 전설적 투자자의 자기반성이 담긴 발언으로 읽힙니다.
버핏 회장은 에이블 CEO와 모든 사안을 함께 논의하지만, 이번 알파벳 투자의 시작은 본인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알파벳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약 3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3조 원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100억 달러는 최근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진행된 비공개 신주 인수를 통해 추가로 투입되었죠.
AI 인프라와 수익성의 균형점
버핏 회장은 AI 시대의 투자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알파벳이 월가 상장 기업의 90~95%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보다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구축에 쏟아지는 막대한 자본이 결국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시 시장은 알파벳의 2분기 실적과 자본지출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의 키미 모델이 적은 연산 자원으로 고성능을 구현하면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커졌기 때문이죠.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결과를 주는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유산 정리와 시장에 보내는 경고
이번 인터뷰에서 버핏 회장은 개인적인 자산 정리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기존 10년으로 잡았던 버크셔 주식 기부 기간을 8년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는데요. 70대인 세 자녀의 연령을 고려해 신속하게 집행하겠다는 판단입니다. 기부처 역시 빌 게이츠 재단에서 자녀들이 운영하는 가족 재단으로 전면 이관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한편 버핏은 현재 금융시장이 건전한 투자보다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며 버크셔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죠. 다리가 부러지는 등 최근 건강 이슈를 언급하면서도 특유의 유머로 넘긴 모습에서 그의 정신적 건강은 여전히 하드웨어를 앞서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