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찾아온 역대급 반등
7월 31일 국내 증시가 사흘간의 급락을 뒤로하고 기록적인 반등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01포인트 넘게 오른 6595선에서 마감하며 상승률 17.91%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마저 뛰어넘은 역대 최대 상승 폭입니다.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가 특히 압도적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26% 넘게 급등했고 SK하이닉스는 상한가를 찍었는데요. 코스닥에서도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줄줄이 급등하며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시장이 뜨거웠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번 폭등을 주도한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사실상 바닥은 외국인이 받았다
이번 반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누가 샀고 누가 팔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7조 2천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도 1조 1천억 원을 사들였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약 8조 3천억 원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는데요. 사흘 연속 폭락에 지친 개미들은 반등의 지속성을 믿지 못하고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 몰렸던 투자자들의 상황은 더욱 복잡합니다.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곱버스 상품에 탄 개미들은 중도금 걱정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급등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인들은 오히려 변동성의 피해를 본 셈인데요. 이런 불안 심리가 개인 순매도의 배경으로 분석됩니다.
진짜 바닥은 맞을까
이번 폭등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호실적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의 영향을 받은 반발 매수 성격이 강합니다. 사흘간 쌓인 공포감이 한꺼번에 해소되면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당연히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태입니다. 코스피가 하루만에 17% 넘게 오르는 상황은 반대로 하락할 때도 그만큼 격렬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코스피의 진짜 바닥인지를 가르는 기준은 결국 투자심리가 회복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지고 개인들의 불안이 해소된다면 이번 반등은 진짜 반등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한 번의 널뛰기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