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이 열광한 ‘사나카쓰’ 현상
일본에서 ‘사나카쓰’라는 신조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이름과 ‘열정’을 뜻하는 일본어 ‘가쓰’를 합친 말인데요, 아이돌 팬덤 문화에 빗대어 젊은 세대가 총리에게 보내는 열광적인 지지를 가리킵니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9세 응답자의 63%가 자민당의 총선 압승을 ‘좋았다’고 답했어요. 60세 이상(48%)보다 무려 15%포인트나 높은 수치입니다. 도전자 이미지와 직설적인 화법이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죠. 군사력 강화와 대중국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등 ‘보수를 대변하는 결단형 리더’로서의 모습도 지지율 상승에 한몫했습니다.
확대재정에서 개헌까지, 강해진 정책 추진력
압승으로 확보한 정치적 힘은 이제 정책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과, 장기간 이어져 온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중의원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장악하면서 참의원에서 부결되더라도 재의결이 가능한 입지를 다졌어요. 이는 헌법 개정을 비롯한 보수 색채의 주요 의제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추진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음을 의미합니다. 안보 3문서 개정도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죠. 하지만 일본의 국가 채무는 이미 1342조 엔이 넘는 사상 최대치라, 확장재정 정책이 재정 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있습니다.
‘견제 사각지대’에 선 일본과 미래의 변수
가장 큰 변화는 정치적 견제 장치의 약화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은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는 데 필요한 최소 의석수(51석)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중도개혁연합과 국민민주당 등 주요 야당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실질적인 정권 견제가 어려워진 ‘견제 사각지대’에 일본 정치가 접어들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로 인해 선거 기간 중 언급이 적었던 스파이 방지법 도입이나 국가정보국 설치 같은 정책들이 일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죠.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이미지 정치’에 상당 부분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아직 뚜렷한 정책 성과가 없는 만큼, 향후 경제 정책의 구체적인 결과와 실효성이 그의 인기와 지지율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