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참사, 절단 기둥 발견으로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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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8일 오후 10:30

발행: 2025년 11월 18일 오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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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취약화 작업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기둥 절단 흔적이 확인되며 수사가 본격화됐다. 사고 2주 전 실시된 안전 점검은 '매우 양호'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취약화 작업은 점검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4개월간 조사에 나서고, 경찰은 관련 업체에 대한 강제 수사를 검토 중이다.

현장에서 드러난 절단 흔적

울산 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이 진행되며 중요한 단서가 발견됐습니다. 사고 발생 12일 만에 이루어진 이번 감식에서 붕괴된 5호기를 지지하던 기둥 4개 중 1개에서 명백한 절단 흔적이 확인됐는데요. 이는 구조물 해체를 위해 미리 실시하는 '취약화 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 절단 부위가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감식팀은 사각형과 마름모 형태로 잘려진 철골 기둥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며, 특히 25m 높이 지점에서 발견된 절단면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은 바로 사고 당시 작업자 7명이 작업 중이던 곳으로, 붕괴의 시작점으로 추정되고 있죠.

의문스러운 안전 점검

사고 2주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안전 점검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양호'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0여 개 항목을 평가해 93점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당일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약화 작업 관련 3개 항목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절단과 발파 작업이 점검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구조물 안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검증되지 않은 셈이죠.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은 이동 통로의 전기선 정리와 낙하물 위험 표지 미설치 등 비교적 사소한 문제에 그쳤습니다. 구조물 자체의 안전성과 해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본격적인 점검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본격화되는 수사와 조사

국토교통부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단국대 이경구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이 위원회는 건축 구조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되어 4개월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안전관리계획서와 해체계획서의 적절성, 발주처와 시공사·하도급업체의 의무 이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이미 현장 안전책임자와 작업 지시자 등 핵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으며, 추가 소환을 준비 중입니다.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 시공사 HJ중공업, 하도급업체 코리아카코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와 전망

현재로선 추가 감식을 위해 약 한 달간의 철거 작업이 필요합니다. 매몰된 잔해 속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기둥들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붕괴가 시작된 지점의 기둥은 여전히 잔해에 파묻혀 있어 정밀 분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편, 이번 사고는 건축법 적용을 받지 않는 '공작물' 분류의 제도적 허점도 드러냈습니다. 538억 원 규모의 대형 해체 공사임에도 법적 감리 의무가 없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앞으로 5년 내 전국 20여 개 노후 발전소 해체가 예정되어 있어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사고조사위원회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이번 참사가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 계기가 될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