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 몰린 투자심리
국제 금·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습니다. 금 현물은 장중 온스당 4,490.29달러, 은은 69.70달러까지 치솟았는데요. 올해 들어 금값은 68.8%, 은값은 134.3% 상승했으며, 이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의 상승률에 근접하는 수치입니다.
이런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봉쇄 조치가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유조선 봉쇄를 명령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은으로 대규모 자금을 옮기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이 미국채 보유 비중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초 여건도 호조입니다.
'서민의 금' 은, 금보다 더 오른 이유
은 가격이 금보다 더 크게 오른 이유는 상대적인 저렴함 때문입니다. 온스당 4,500달러에 육박하는 금에 비해 70달러 선인 은은 '서민의 금'으로 불리며 소액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수요를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은값 상승률은 금의 약 두 배에 달합니다.
CFRA 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증가와 달러 약세가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은은 금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기세력 개입 가능성과 전망
일각에서는 최근의 급등이 투기 세력에 의해 과열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 가격이 중요한 저항선을 돌파할 때마다 추세 추종 퀀트 펀드와 단기투기세력의 자동 매수 주문이 대거 실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조적 기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모멘텀 중심의 장세라는 분석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기관은 금 가격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삼성선물은 2026년 금 목표가를 5,0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