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파문, 2주째 확산되는 재선거 압박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열흘 이상 지나면서도 정치권의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등 야당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잇따라 재선거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연일 공개 메시지를 내놓으며 사태 해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김정철 최고위원은 15일 중앙선관위를 찾아 서울시장과 부산·대구·인천시장, 경기지사 선거 등 18건에 대한 '선별적 재선거' 소청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이 참정권 침해라며, 문제가 드러난 지역부터라도 신속한 구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형철 부산시의원도 같은 날 부산시장 선거무효 소청을 내며 투표용지 미달과 개표 관리 부실을 지적했는데요. 김 의원은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떨어졌고, 1,371곳에서는 유권자 수 대비 50% 미만으로 인쇄됐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나경원의 연일 공세...오세훈 재선거·위철환 직무대행 수사 촉구
나경원 의원은 이번 사태를 '헌정 사상 최악의 부정선거 참사'로 규정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거 출마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오 시장이 3연임 제한 때문에 출마할 수 없다는 주장이 명백한 법리 오해라고 지적했는데요. 지방자치단체장 연임 제한은 당선 횟수가 아닌 재임 횟수를 기준으로 하므로, 새 임기 시작 전 사퇴하면 재선거 출마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나 의원은 공정한 재선거가 치러진다면 오 시장이 오히려 압승하며 정당성을 재확인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나 의원은 선관위의 실질적 실권자로 꼽히는 위철환 직무대행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그는 위 직무대행이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막역한 사이라며, 편향된 인사가 선관위를 장악해 총체적 불법과 직무유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위 직무대행의 즉각적인 출국금지와 수사를 촉구하며, 선관위 자체 조사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 사태를 덮으려 한다면 헌법 수호 의무를 저버린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야당 주도 특검 도입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선별 재선거냐 전면 재선거냐...참정권 논란 속 쟁점
재선거를 둘러싼 여야 공방은 점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면적 재선거를 주장하며 시민과 청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전면 재선거는 정상적으로 투표한 국민의 의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선을 그었는데요. 이처럼 당내에서도 재선거 범위와 방식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앞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이진숙 의원 등이 현장을 방문하며 재선거를 외치는 등 정치권의 개입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다만 시위가 극단적인 음모론으로 번지자 온라인과 대학가를 중심으로는 참정권이라는 본질에 집중하자는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는 '참정권 갤러리'가 생겼고, 전남대와 서울대 학생들도 극단주의에 주도권을 넘겨선 안 된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경찰은 시위 과정에서의 폭행과 위협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